
오는 12일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 직원들이 배정받은 주식으로 갑자기 큰돈을 만지게 되면서, 언제 얼마나 팔지를 놓고 자산관리 전문가를 찾는 등 '돈벼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기업 임직원들이 인생을 좌우할 막대한 돈을 얻게 되면서 이를 관리할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을 배우려 벼락치기 공부를 하거나, 배정 주식을 언제 얼마나 파는 게 좋을지 전문가와 상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앤트로픽, 오픈AI 등 조만간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거대 기업 임직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공모가 기준으로 스페이스X 주식 2,140만 달러(약 326억원)어치를 보유한 전 직원 A씨는 최근 IT 기업 임직원 전문 자산관리 전문가 에릭 프랭클린과 이 문제를 상담했다. 프랭클린은 상장 후 보유 주식 일부를 팔라고 권했지만, A씨는 너무 일찍 파는 것을 주저했다고 한다. 프랭클린은 "고객이 여전히 스페이스X가 특별한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플래닝의 타라 슐먼 자산관리사는 고객이 분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지키도록 조언한다. 그는 "주식을 배당받은 임직원들은 회사 기업공개(IPO) 이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감정적 혼란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가장 좋은 시기에 주식을 팔려고 애쓰다 보면 머리가 아플 수 있지만, 분명 자신에게 좋은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금 문제도 변수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오픈AI 직원들은 비적격 스톡옵션과 인센티브 스톡옵션,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임직원 주식매입 프로그램(ESPP) 등 다양한 형태로 주식 보상을 받는데, 보상 종류마다 세금이 다르게 매겨져 잘못 판단하면 예상보다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다.
한 해에 주식을 너무 많이 팔거나 비적격 스톡옵션을 과도하게 행사하면 세율이 올라가고, 인센티브 스톡옵션도 자칫 큰 세금을 부를 수 있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러 해에 걸쳐 나눠 행사하라고 권한다. 타이탄의 공인 재무 설계사 지오바니 티소는 "세금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IPO 이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세금은 여전히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