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마감 시황 전해드리겠습니다.
(3대 지수) 간밤 3대 지수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개장 초에는 “하루 이틀 안에 이란과의 합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화하며 3대 지수가 상승 출발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장 후반부로 갈수록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변동성 지수인 VIX가 장중 한때 20선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 공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짙어진 모습이죠. S&P500 지수는 0.26%, 나스닥 지수는 0.97% 하락했고요. 다우 지수만 0.1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술주가 힘을 잃은 가운데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건 역시나 반도체 관련주들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93% 내렸는데요. 대장주 엔비디아가 0.22%, 브로드컴도 다시 1.12% 밀렸고요. 구글 TPU 수주 소식에 하루 전 11% 급등했던 인텔도 오늘은 2.00% 하락하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어제 우리 시장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만큼 강했는데요.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투심이 얼어붙자, 코스피 야간 선물도 현재는 4% 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다행히 내려오고 있지만, 개장 초 5% 안팎으로 급락하던 것보단 하락폭이 줄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비행하다 추락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된 것”이라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헬기에 탑승해 있던 조종사 두 명은 모두 무사하고 부상도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이런 가운데 스카이뉴스에선 “이란이 미국에 새 평화안 초안을 보냈고, 미국 측도 여기에 수용 가능하단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파르스 통신에선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미국과 이란, 양측의 목소리는 오늘도 엇갈렸습니다. 복잡한 중동 정세를 소화하며 현재 WTI유는 3.19% 하락한 88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고요, 브렌트유도 2.76% 하락하며 91달러 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미국채) 5월 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를 둘러싼 경계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재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헤드라인 CPI가 4.2%, 근원 CPI가 2.9%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 중입니다. 둘다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다만 월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죠. JP모건은 관세와 항공료가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며 매파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골드만삭스와 UBS는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4.52퍼센트,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12퍼센트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총 상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흐름도 살펴보시죠. WWDC 2026에서 시리 AI를 공개한 애플, 어제에 이어 오늘도 3.64% 하락 마감했습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2년 만에 시리를 전격 개편했지만, 시장에선 ‘새로운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고요. 구글은 ‘제미나이 3.5 라이브 번역’ 모델을 발표한 가운데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죠. 이 모델은 화자의 억양과 말하기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70개 이상의 언어를 매끄럽게 번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섹터) 지수는 약했지만, 섹터 별로는 상승한 섹터의 수가 훨씬 많았던 하루였는데요. 미국 기존주택 거래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부동산 섹터 2.12% 오르며 가장 힘이 좋았습니다. 헬스 케어 섹터도 1.27% 오르며 선방해줬고요. 시장을 끌어내린 주범은 역시 기술주였죠. 1.82% 밀리며 눈에 띄게 부진했는데요. 에너지 섹터도 유가의 내림세와 함께 1.6% 하락 마감한 모습입니다.
(환율) 달러 역시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는데요. 달러인덱스 0.09% 내리며 100선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한편 BOJ가 물가 상방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죠. 다만 BOJ는 국채시장 안정을 고려해 국채 매입 축소는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 덧붙였는데요. 엔달러 환율은 좀처럼 160엔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532원에서 마감했고요. 역외환율에선 1,521원까지 내려오며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 금값도 계속해서 조정을 받고 있죠. 이런 가운데 씨티에서는 금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이 올여름까지 막혀 있으면 전 세계 금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금값이 3500달러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겁니다. 3개월 목표치도 기존 43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낮췄는데요. 현재 금값은 1.85% 하락한 4,282달러 선에, 은값은 4.65% 더 크게 밀리며 6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지며 암호화폐 시장도 흔들렸는데요. 최근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던 스트래티지가 일주일만에 비트코인 1550개를 매입했단 소식이 들려왔지만, 투심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2% 가까이 밀리며 62,000 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고요. 이더리움도 1.66% 하락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가에서는 오늘 장에 대해 어떤 한마디를 남겼는지도 확인해 보시죠.
세테라의 최고 투자 책임자 진 골드만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오늘 시장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잠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은 IPO 대어 스페이스X의 등장이죠. 머피&실베스트의 선임 자산 고문 폴 놀테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스페이스X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많이 오른 반도체 주식을 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미 증시 마감 시황이었습니다.
홍혜민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