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급락 이후 강하게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으로 전장보다 14.15% 급등한 87.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록했던 올해 전고점 83.58(3월 5일)을 넘어선 수치다. 또한 한국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식 발표 이전 데이터를 포함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이어졌던 2008년 10∼11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지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도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을 둘러싼 전망 차이가 커지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61%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이날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며칠간의 낙폭을 모두 회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 10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오전 공개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실적을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증시 조정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 속에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장 직후 급등세가 나타나며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각각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99% 오른 7,707.99를, 코스닥은 4.96% 오른 956.58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