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정부 개입으로 다소 진정됐지만, 구조적 요인이 남아 있어 추세적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25.7원에 마감했다. 전날 1,555.2원에 출발한 환율은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힘입어 1535.0원으로 하락 마감한 바 있다.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단기 안정화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재개와 구두개입이 환율을 1,535원대로 끌어내렸다"면서도 "중동 불확실성과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한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조적 원인도 발목을 잡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이후 국내 거주자의 달러 수요 확대, 수출입 기업들의 환전 보류 행태 심화,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 달러화 지수와의 재동조화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 진정이 필요하다며 "한국 비중 초과 때문에 외국인은 특히 올 들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10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7일 FOMC, 이란 협상 향방이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들 변수가 해소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밑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50원 이상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미·이란 협상이 타결되면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