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8%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이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장 막판 50% 가까이 폭등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유동성 공급자(LP)가 빠진 동시호가 시간대에 비정상적인 매수세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전 거래일 대비 49.70% 오른 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ETF 가격은 반대로 상한가(+60%) 부근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로 인해 실제 펀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추정 순자산가치(iNAV)와 시장 가격 간의 격차인 괴리율은 85.59%까지 벌어졌다. 장 마감 기준 해당 ETF의 iNAV는 1만 6164.13원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2배 가까이 비싼 3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체결 규모는 주당 3만원에 4만 6813주로 약 14억원 규모다.

이 같은 가격 왜곡 현상은 장 마감 직전 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면서 발생한 '유동성 공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 규정상 오후 15시20분부터 15시30분까지 진행되는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는 LP의 유동성 공급 의무가 제한된다.
해당 상품은 다른 레버리지 상품에 비해 평소 거래량이 적고 호가창이 얇은 편이다. 이처럼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 막판 LP의 통제마저 사라지자, 누군가 높은 가격으로 매수 주문(혹은 주문 실수)을 내면서 가격이 크게 왜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다음 거래일 개장 직후다. 장이 열리고 LP가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해당 ETF의 가격은 본래 가치인 1만 6000원대 부근으로 급격히 수렴하게 된다. 만약 장 막판 왜곡된 가격인 3만원에 추격 매수한 투자자라면, 다음 날 아침 개장과 동시에 40% 이상의 큰 손실을 떠안을 위험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단일가 매매 시간대에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투자 시 반드시 iNAV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괴리율이 발생했을 때는 묻지마식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