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글로벌 반도체주가 조정에 들어가자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하락하며 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을 방불케 했습니다.
외국인 투매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외환당국은 계속해서 고점을 높여가는 원달러 환율이라도 진정시키고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방서후 기자! 오늘(8일) 증시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9% 가까이 급락하며 7,500선을 내줬고, 급기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하면 발동되는 20분 매매 중단 조치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졌던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자 올 들어서만 세번째 발동되는 것입니다. 역대로는 아홉번째입니다.
이후 매매거래 중단이 해제되고 10분간 동시호가로 매매가 진행됐지만,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6% 수준의 낙폭을 보인 탓에 매도 사이드카가 추가로 발동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6% 이상 떨어지며 1천선을 내줬고, 역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불거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글로벌 유동성을 대거 빨아들일 수 있는 스페이스X의 상장 등이 꼽힙니다.
여기에 올해에만 120조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과 이로 인해 급등한 환율이 계속해서 투매를 부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 개장가는 1,555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주말 사이 긴급 회의를 열어 고강도 경고에 나섰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2분기 평균 환율이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8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개장 당시보다는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결국 정부가 나서는 겁니까?
<기자>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46분 '외환당국 메시지'를 통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한 배경으로 단순 수급 요인 이외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영향을 미쳤다고 본 겁니다.
이런 경고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나온 건데요.
지난 7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 이른바 F4회의에서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가 엿보인다며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금융위원회가 오후 3시쯤 시중은행과 회의를 열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등을 살핍니다.
전날 열린 F4회의의 후속 조치로, 은행권의 외환 수급 관리 역할을 강화하는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긴급 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거래소는 당국과의 공조 아래 글로벌 증시와 중동 정세,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IT 시스템 등 전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사이드카를 비롯한 시장 안정화 조치도 알맞은 시점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증시가 불안정한 순간을 틈타 이뤄질 수 있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에서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