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국내 증시가 변동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8일 LS증권은 현재 저점 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20% 이상의 낙폭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코스피가 2019년 8월 -26.5%, 2022년 9월 -34.8%의 고점 대비 낙폭을 기록한 선례가 근거로 제시됐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내재 변동성과 실현 변동성 간 차이를 감안할 때 이번 급락에서 아직 바닥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 상장(12일)과 6월 FOMC(16~17일) 등 추가 변동성 요인도 남아 있다고 봤다.
증시 변동성 확대 시작은 지난 5일 미국 증시 급락이었다.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만5천명)를 두 배 이상 웃돌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재점화됐다. 브로드컴이 매출 가이던스 실망에 7.9%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2% 폭락했다. 나스닥도 4.2% 하락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4.5%대를 돌파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본드 텐트럼과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당시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오르는 동안 S&P500이 9%, 코스피가 13% 하락한 바 있다.
그는 "금리가 성장률을 웃돌면 조정 신호"라고 지적하며,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가 나와야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금리 국면에서는 매출보다 순이익, 순이익보다 현금흐름 증가율이 높은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반도체 급락이 업황 악화보다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단 분석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8배와 반도체 이익 모멘텀을 감안하면 연쇄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투매보다 관망, 포지션 유지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