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입학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서초 등 지역에서 자퇴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고1 학업중단자는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7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일반고 1천703개교의 학업중단자는 총 1만8천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만8천498명보다 163명 늘어난 수치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다.
여기에서 학업중단은 자퇴, 퇴학, 재적 등을 포함하는데 자퇴가 대부분이다.
작년 일반고 학업중단자 수를 학년별로 보면 고1이 1만450명으로 56.0%를 차지했고 고2가 7천346명(39.4%), 고3이 865명(4.6%)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고1 학업중단자가 한해 1만명을 넘긴 것은 종로학원이 2019년 관련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24년 9천847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603명(6.1%) 급증했다.
고1 학업중단자는 2021년 6천330명에서 2022년 8천50명, 2023년 9천646명 등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학업중단자가 많은 일반고 1∼3위는 모두 경기도 소재 비평준화 학교로 파악됐다. A고가 7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B고 54명, C고 52명으로 나타났다.
고1 신입생 기준으로는 경기권 소재 비평준화 고교인 D고(61명), E고(44명), F고(40명)가 1∼3위로 집계됐다.
서울권의 경우 3개 학년 전체 기준으로 G고(강남구) 46명, H고(양천구) 37명, I고(서초구) 34명 순이다.
고1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도 강남구나 서초구에서 학업중단자가 많았다.
서울에서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에서 자퇴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고1에서 학업중단자가 많이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등급 체계는 단순화됐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 경쟁이 여전히 치열해 학생들이 내신 성적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1등급이고 34%까지 2등급이다. 1·2등급 규모가 9등급제보다 크지만 상위 등급에 들지 못하면 입시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불안감이 클 수 있다.
고교 학업중단자 증가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검정고시 출신 접수자가 늘어난 상황과 맞물린다.
수능 접수자 중 검정고시 출신은 2025학년도 2만109명, 2026학년도 2만2천355명 등으로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치는 1995학년도(4만2천297명)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