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을 맞았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증시 부양 정책이 맞물리며 국내 자본시장은 역사적 재평가 국면을 맞았고, 어제(3일) 지방선거의 여당 압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유례없는 강세장의 기록과 앞으로의 과제를 취재기자와 짚어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일단 코스피가 오늘은 살짝 조정을 받았습니다?
<기자>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4% 내린 8,639.41에 마감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중동 긴장 재고조 속 하락 마감한 가운데, 유가와 환율, 금리 상승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지수를 끌어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전과 비교하면 200% 이상 치솟으면서 9천까지 약 4% 남겨둔 상황이고요.
같은 기간 2,600조원에 못 미치던 국내 증시 합산 시가총액도 약 7,700조원으로 불어나며 세계 13위에서 6위로 올라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된 AI 랠리와 강도 높은 자본시장 정책이 맞물리며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삼전닉스'로 대표되는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며 글로벌 자금 유입을 이끌었고,
그렇게 들어온 자금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정부가 상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배당 소득 분리과세 등의 정책으로 뒷받침해줬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쉽게 말해 반도체가 끌고 정책이 밀어주면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를 해소했다는 건데, 특히 어떤 정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나요?
<기자>
주요 증권사(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DB증권·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은 단연 세 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을 일등 공신으로 뽑았습니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개정안까지 추진하는 데 걸린 시간이 채 1년도 안 된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재평가와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 2월25일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전후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건수가 급증하면서 처분 건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이 과거처럼 자사주를 우호지분 확대나 교환 수단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소각을 선택해 주주가치 제고에 동참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그런데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전 정부에서부터 추진된 거 아닌가요?
<기자>
먼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이 주가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투자자에게 자율적으로 공시하는 제도인데요.
지난 2024년부터 도입되긴 했지만 이전 정부 때는 기업의 자율적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정부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부스터를 달아줬다는 게 차이점으로 꼽힙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제 개편 등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말기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던 기업은 단 85개사에 불과했지만 현재 735개사로 크게 늘었고요. 전체 상장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 수준에서 28%로 확대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시 기업 위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코스피 지수 성과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뉴욕 월가를 찾아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개최하며 직접 글로벌 세일즈에 나건 것도 국내 증시 밸류업의 실행력을 높여줬다고 평가했는데요. 이종형 키움증권 센터장은 "대통령이 한국 자본시장 개혁 의지를 직접 설명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을 신흥시장 가운데 하나가 아닌 구조적 재평가 대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천을 공약하며 직접 국내 주식 투자까지 나섰던 이재명 대통령. 과연 지금은 얼마나 벌었을까요?
조예별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조예별 기자>
대선 후보 시절 1200만 개미들과 한 배를 타겠다며 국내 주식 투자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
국내 증시의 활황 속에 이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스피 ETF 2종과 코스닥 ETF 1종에 투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오늘 종가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수익률이 얼마일지 계산해봤습니다.
먼저 유가증권시장의 우량주를 담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에는 원금 2천만원을 투자했습니다.
현재 평가금액은 약 7,800만원으로, 투자 원금의 약 290%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코스닥 상품 투자 성적표도 보겠습니다.
코스피 ETF와 마찬가지로 약 2천만원을 투자한 KODEX 코스닥150의 경우 매수 당시보다 54% 올랐습니다.
코스피 상품의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실제 지수 상승률만 보더라도 이 대통령 취임 후 코스피 지수가 약 212%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약 40%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격차가 벌어진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된 영향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매력도를 높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과 기관 투자자의 중소형주 발굴 기능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미래 전략 산업을 육성해 다양한 업종의 주가 상승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부도 본격적인 코스닥 살리기에 나섭니다.
우량 기업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는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해 투자 기반을 넓히고,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코스닥 기술특례기업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게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정부의 지원책이 코스피처럼 코스닥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앵커>
국내외 증권사에서는 이미 '1만피'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코스피에 미치지 못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물론, 만스피 달성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성장 동력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증권가 분석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내외 증권사 모두 코스피 지수 상단을 줄줄이 올려잡으면서 1만 미만의 전망치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증권이 1만2천, 해외에서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기로 유명한 골드만삭스가 1만2천이라는 파격적인 수치를 제시했는데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 증시가 진정한 선진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숫자에 안주하지 않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안정적인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려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 넘어야 할 벽이 아직 있다"고 진단했고요.
양지환 대신증권 센터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주주친화정책 시행을 강조하는 동시에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이 고객사와의 계약 방식을 기존 분기 계약에서 TSMC처럼 장기 계약으로 전환해 이익 안정성과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