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기자>
미국에서 4년 만에 대형 주파수 경매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통신 투자 사이클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 AI와 반도체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통신장비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미국 주파수 경매, 왜 중요한 겁니까?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가 현지시간 6월 2일부터 AWS-3 주파수 경매를 시작합니다.
AWS-3는 LTE와 5G에 활용되는 중대역 주파수인데요.
중요한 건 경매 자체보다 이후에 진행할 투자입니다. 통신사가 새 주파수를 확보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해 기지국과 안테나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 통신사들은 5G SA 고도화와 향후 6G 전환, AI 기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추가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번 경매는 이런 투자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앵커>
시장은 어떤 기업들을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시장의 관심은 버라이즌과 AT&T, 그리고 스페이스X입니다.
특히 버라이즌이 향후 설비투자를 다시 늘릴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통신장비 업황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미국 통신사들의 투자 축소였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관심은 AT&T는 공급망 재편 과정인데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신규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스페이스X도 AWS-3 경매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향후 스타링크 위성 기반 D2D(Direct to Device), 즉 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하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주파수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국내 증권가는 어떤 시각입니까?
<기자>
하나증권은 이번 AWS-3 경매를 통신장비 업황 반전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의 통신장비 랠리가 2018~2020년보다 더 길고 더 큰 폭이 될 수 있다”고 하나증권은 전망했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ZTE 배제 정책을 강화할 경우 국내 장비업체들의 공급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대표 수혜주로는 케이엠더블유(KMW)와 RFHIC, 에치에프알(HFR) 등을 제시했습니다.
KMW는 삼성전자 미국 시장 확대, RFHIC는 에릭슨과 삼성전자 공급망, HFR은 후지쯔 공급망 수혜 기대가 반영된 종목들입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시각도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AWS-3 경매와 미국 통신 3사 CAPEX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을 주요 모멘텀으로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 수준으로 표현했습니다.
즉 실제 투자 확대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RFHIC에 대해서도 통신장비 업황 회복보다는 방산 중심의 실적 개선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시각이 나옵니다. BNP파리바는 이번 AWS-3 경매 자체가 통신장비 업황을 바꿀 정도의 이벤트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버라이즌은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6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실제 통신사들의 투자와 국내 장비사들의 수주를 눈 여겨 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실제 수주가 핵심입니다. 이미 통신장비주 가운데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한 종목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증권가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사실상 올해 실적보다 2027년 이후 실적을 반영한 숫자에 가깝습니다.
대표 수혜주로 거론되는 KMW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증권가는 내년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FR 역시 올해 실적보다 향후 AT&T 공급망 진입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목표주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이미 미국 통신 투자 확대와 국내 업체들의 수주 증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미국 통신사들의 투자 확대와 삼성전자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국내 장비업체들의 실제 수주 공시가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