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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인 줄 알았는데”…외인 떠난 자리 탄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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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인 줄 알았는데”…외인 떠난 자리 탄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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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진 시장 구조 속 매매 타이밍을 놓쳐 고점에 물리는 ‘후행적 매매’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0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된 진입 경로로 자리 잡으면서 특정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과 기계적 수급 현상도 심화시키고 있다.


    ● 외국인, ‘돈 버는 종목’ 선점…개미는 고점 추격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 중심 매매에서 벗어나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형성한 상승 흐름의 후반부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

    LS증권이 2일 조선, 화학, 자동차, 방산 등 실적형 테마의 수급 흐름을 살펴본 결과,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줄이며 이탈하는 시점에도 개인들은 추격 매수를 이어갔다. 시장 전반에 퍼진 포모(FOMO)와 낙관론이 결합하면서 결과적으로 고점에서 물량을 넘겨받는 구도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특정 업종 집중 성향에 개인의 추격 매수가 맞물리면서, 양 주체의 업종 집중도가 동행하는 수급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료=Quantiwise, LS증권 리서치센터.

    ● ETF 시장 500조 돌파…핵심 투자 수단으로 부상

    개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 경로가 개별 종목 직매수에서 ETF로 선회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AUM)이 500조 원을 넘어서며 핵심 투자 자산으로 부상한 가운데, 개인의 누적 ETF 순매수 규모는 이미 현물 시장(코스피·코스닥) 직매수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고세은 LS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ETF 중심의 수급 구조가 시장의 자금 쏠림을 더욱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으로 분산되던 자금이 ETF 유입을 통해 특정 테마나 주도 산업에 기계적으로 묶여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과거 이차전지 중심으로 쏠렸던 돈이 이제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소부장 직격탄…기계적 매매가 만든 유동성 사이클




    고 연구원은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의 파급력은 대형주보다 중소형 테마주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는 시가총액 대비 ETF 보유 비중이 2~3% 수준에 그치지만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해당 비중이 20% 안팎에 달한다. 이들 종목이 지수형 ETF와 테마형 ETF에 중복 편입되면서 자금이 기계적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관(금융투자)의 순매수 흐름이 ETF 순자산 증감과 일치하는 동행 현상이 관찰된다. 시장 표면에는 기관이 매수 주체로 잡히지만, 실제 자금의 원천은 ETF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인 셈이다. 고 연구원은 “‘기관이 사니까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뒤늦게 진입했다가는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받아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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