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화장품 수출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수출 호조에도 주가 낙폭이 커진 화장품 섹터가 순환매 국면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9억894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4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화권(중국·홍콩)을 제외한 수출은 29% 증가하며 비중국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폴란드(+132%), 영국(+114%), 네덜란드(+161%), 스페인(+91%), 체코(+278%) 등 유럽 주요국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 유럽향 수출 성장률은 78.7%로 전체 성장률(23.1%)을 크게 웃돌았고, 유럽 비중은 17.6%까지 확대됐다. 미국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폴란드·네덜란드 물류 거점 확장으로 유럽 유통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유럽 성장은 구조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도 견조하다. 올해 1~4월 미국향 수출은 39.2% 늘었고, 한국은 2024~2025년 미국 화장품 수입국 1위를 지키고 있다. 올리브영의 미국 출점 등 오프라인 채널 확장도 침투율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변수는 글로벌 대형사들의 반격이다. 로레알·에스티로더·시세이도 등이 한국 화장품식 제형과 스킨케어 방식을 빠르게 흡수해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의 다음 업사이드는 단순 수출 증가가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탄생 여부"라며 "반복 구매와 채널 커버리지를 확보할 경우 밸류에이션 프레임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업황 대비 크게 빠진 상태다. 화장품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17.7배로 4월 고점(22.6배) 대비 급락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순환매 과정에서 실적이 견조한 기업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 최선호주로는 에이피알·달바글로벌·코스맥스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