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교전 중단을 중재했다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 총리인 비비 네타냐후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갈 (이스라엘) 병력은 없을 것이다. 현재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려졌다"고 말했다.
또 "마찬가지로 최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사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들(헤즈볼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발표한 직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요청으로 베이루트 공습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이 매체에 "미국 정부가 휴전안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이스라엘 측에 공습 대기를 요청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악시오스는 헤즈볼라의 동맹이자 정계 실세인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도 미국 측에 전날 이스라엘과의 전면적·즉각적 휴전이 준비돼 있으며, 이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베이루트 남쪽 외곽의 시아파 무슬림 집단 거주 구역 다히예를 공습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안 초안 작성까지 마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으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양측에 충돌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해 항의 차원에서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이란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 중단을 발표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대화는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는 이란은 "우리에게 그것(대화 중단)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대화가 지속되는 쪽에 무게를 뒀다.
지난주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잠정 합의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가 다시 미뤄지고, 주말 새 미국과 이란간 교전까지 벌어지면서 협상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고 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타결 불씨가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이란과 대화가 중단되더라도 "우리가 가서 그곳에 폭탄을 퍼붓기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CNBC 방송 인터뷰에선 "유가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정말 머지않아 급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에는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진심으로 협상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 및 우리와 함께 하는 이들에게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며 "모든 게 결국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