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세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다시 쓰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습니다.
세종 주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빈 기자, 정부도 올해 수출 흐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정부는 올해 수출 흐름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오늘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월부터 5월까지 수출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1조 달러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올해 들어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 수출액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800억 달러를 넘긴 뒤, 세 달 연속 800억 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정부 안팎에서는 현재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이 수출 1조 달러에 접근하고 세계 '수출 5강'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산업부는 현재 수출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견인하고 있는 만큼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경우 수출 실적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1조 달러 달성의 변수로 꼽았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수출 지표를 보면 지난달 전체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모두 역대 최대였죠?
<기자>
네.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 5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3.2% 증가했습니다.
지난 3월 기록한 월간 역대 최대 실적을 두 달 만에 다시 넘어선 겁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2억 8천만 달러로 사상 처음 4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가량 늘어난 269억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었는데요.
반도체 수출은 371억 6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9.4% 늘었습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고 세 달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이 우리 증시에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도 오늘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SNS를 통해 "'축구 실력 빼면 손흥민도 보통 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반도체 빼고도 한국 증시가 4,100'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반도체가 우리 산업의 핵심인데 왜 반도체를 빼고 종합주가지수를 계산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수출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수출 증가는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는데요.
AI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 수출은 290% 늘어났고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도 신제품 출시의 효과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선박 수출 역시 LNG선 인도가 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비철금속과 바이오헬스, 화장품 수출도 함께 늘었습니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선호가 이어지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새로 썼습니다.
산업부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한 건 맞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품목 증가율도 16.4% 증가했다"며 "여러 제품 수출이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다른 주력 품목들까지 힘을 보태며 연간 수출 1조 달러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에서 한국경제TV 김다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