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50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장 규모의 85% 수준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상장된 ETF는 총 32개로 집계됐다. 종전 최다였던 2024년 11월(23개)을 넘어선 월별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출시가 가장 많았던 9월(22개)보다도 10개 많다.
무엇보다 지난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대거 상장된 영향이 컸다. 당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가 하루 최대인 16종의 레버리지 ETF를 내놨다.
이로써 올해 1~5월 출시된 ETF는 8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4개)보다 17개, 약 20%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출시 규모는 지난해 연간(172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체 ETF 종목 수도 1,130개로 불어났다. 2002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ETF가 처음 등장한 지 24년 만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 수(1,822개)에는 못 미치지만 코스피 상장 기업 수(948개)보다는 182개 많다. 1,130개 ETF의 순자산 가치는 500조원에 이른다. 지난 27일 순자산은 501조8,199억원을 기록하며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9일 코스피 시가총액(6,931조원)의 약 14분의 1 수준이지만 같은 날 코스닥 시총(590조원)과 비교하면 85%로 격차가 91조원에 불과하다.
순자산 가치가 가장 높은 ETF는 KODEX200으로 28조4,381억원이다. 지난 29일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1조2,292억원)을 웃돈다. 2위 TIGER 미국S&P500 ETF(18조4,427억원)는 코스닥에서 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19조7,197억원)·에코프로(18조9,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다만 ETF가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는 상품임에도 반도체주 쏠림이 두드러진다. 올해 출시된 81개 중 반도체 관련 ETF가 33개로 약 40%에 달하고 전체 1,130개 중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담은 ETF가 3분의 1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활성화와 함께 ETF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그러나 한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나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