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85억달러 넘게 늘며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천106억8천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85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159억달러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14억달러)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 3월 153억7천만달러가 줄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외화예금은 달러화와 기업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주체 별로 기업예금(948억8천만달러)과 개인예금(158억달러)이 각각 80억8천만달러, 4억3천만달러씩 증가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예금이 933억2천만달러로 76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는 2월(-3억4천만달러)과 3월(-103억6천만달러) 두 달 연속 줄다가 이달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증가와 연기금 해외 투자 집행자금 유입, 대기업 경상대금 수취 등이 달러화예금 증가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증시 강세 영향으로 해외 주식 매도 자금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예금(82억2천만달러)과 유로화예금(65억7천만달러)도 각각 4억달러, 2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일본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 수요 확대가 엔화예금 증가로 이어졌고,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채권 발행 자금 유입 영향으로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