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전쟁 여파와 기저효과가 겹치며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 수급 불안으로 석유정제 생산이 약 20% 줄며 광공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3.1% 늘었지만 석유정제와 자동차 생산이 각각 19.4%, 10.0% 줄면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정제는 계절적으로 정제 설비 보수 기간이기도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정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지난 3월 대전 엔진 부품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4월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1.0% 줄었다. 정보통신은 4.3% 증가했지만 금융·보험과 도소매가 각각 7.7%, 1.5% 감소했다.
소비도 부진했다. 소매 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1.1% 줄고 승용차 판매도 6.4%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3.6% 줄었다.
이 심의관은 "통신기기와 컴퓨터는 전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승용차 역시 신차 출시 대기 수요와 전기차 보조금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2부제 시행으로 차량 연료 판매도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투자 지표도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0.5%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11.5% 줄면서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건설기성도 건축(-1.5%)과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줄어 1.4% 감소했다.
정부는 이번 '트리플 감소'가 기저효과와 원료 수급 차질에 따른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완화되고 있어 5월에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기업 심리 지수가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한 만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