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서버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델 주식을 사라'며 추천했던 일화까지 겹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AI 수요가 이끈 역대급 실적
델 테크놀로지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38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6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2.96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AI 서버 부문의 성장이 눈부셨다. 해당 부문의 매출은 16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57% 늘었다. 현재 델의 AI 서버 수주 잔고는 5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연간 AI 서버 매출 전망치도 6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호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28일 뉴욕 증시에서 델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4% 오른 31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애프터 마켓에서 38% 상승하며 440달러선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 트럼프의 주식 매입 "나가서 델 사라"
이러한 호실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미국 정부 공직자 윤리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10일 처음으로 델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델 주식을 사들였다. 예상 매수 금액은 최소 103만달러에서 최대 511만 달러 규모다.
주식 매입 후에는 더욱 노골적인 행보를 보였다. 2월 19일 조지아주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델 컴퓨터를 사라"며 직접적으로 구매를 독려한 것이다.
그 이후 백악관 어머니의 날 행사(5월 8일)에서도 "나가서 델 컴퓨터를 사라. 그들을 정말 훌륭하다"며 재차 매수를 독려했다. 당시에도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13% 급등한 바 있다.

● 델, 국방부 97억달러 계약 수주
최근 미 국방부는 델과 97억달러 규모의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생산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정부의 대규모 계약 수주에 이어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델 주식의 가치는 엄청나게 뛰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는 올해 '트럼프 계좌'에 62억 5천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현지 윤리 감시 단체들은 대통령의 주식 투자와 정부 계약 사이에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