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와 통화긴축 우려 등 시장 변수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에는 780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31포인트(0.53%) 내린 8185.2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97포인트(0.77%) 내린 8165.7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7841.01까지 급락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 외국인·기관 3.7조 순매도…희비 엇갈린 우량주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2조 8,969억 원, 기관은 8,89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 6,355억 원을 순매수하며 장중 급락했던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대형 반도체주 간에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4.10% 하락한 215만 1천 원선까지 내려갔으나 곧바로 상승 반전하며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228만 9천 원에 마감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30만 전자'를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6.35% 하락한 28만 7,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회복했으나,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44% 하락한 29만 9,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7포인트(2.54%) 내린 110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 중동 리스크·금리 인상 우려…한때 8천선 붕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꼽힌다.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지역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 내 미 공군기지를 타격하는 등 미-이란 간의 정면 충돌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회 연속 동결이다. 중동 사태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됐으나, 향후 흐름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