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가계 소비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구매와 오락·문화 소비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이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분기(1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2.4%)을 웃돌았다.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3.1% 늘었다. 역시 2023년 1분기(6.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구 실질소비지출은 지난해 1∼3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4분기 1.2%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교통·운송 지출이 12.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구입 지출이 29.6% 급증했다. 운송기구 연료비도 5.3% 늘었다.
데이터처는 중동전쟁 여파로 3월부터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이번 통계에서 고유가 영향은 아직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보건 지출 역시 10.4% 증가했다.
이밖에 음식·숙박 지출은 5.1%, 오락·문화 지출은 12.0% 각각 늘었다.
반면 교육 지출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2.9% 줄었고, 주류·담배 지출도 2.8% 감소했다.
소득 계층별로도 소비 증가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7.3% 늘었으며, 특히 자동차 구매와 연료비 증가 영향으로 교통·운송 지출이 37.0% 급증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역시 소비지출이 6.9% 증가했다. 교통·운송 지출은 12.7%, 보건 지출은 12.2% 각각 늘었다.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 특히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최근 국내 주식시장 활황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소득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자산 가치 상승이 소비 여력을 키웠다는 해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웃돌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1.7%포인트(p) 상승했다. 2023년 2분기(3.8%p)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에서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3만9천원으로 3.1% 감소했다. 2024년 1분기(-2.6%)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흑자율도 1.7%p 하락한 2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