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미국 대형 펀드들이 기존 대형주 종목 비중을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존 플러드 글로벌 뱅킹·마켓 부문 전무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지난 수십년간 있었던 4대 대형 IPO 직전에도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들이 선제적으로 현금 잔고를 늘린 바 있다"며 "투자자들이 대형 IPO 파이프라인의 시장 영향에 점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시브 펀드의 경우 이들 신규 상장 기업이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에 보유 중이던 다른 대형주 지분을 줄여야 하는 수급 압박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번 움직임은 대형 신규 상장 기업이 나스닥 100 지수와 S&P 500 지수 등 벤치마크 지수들에 조기 편입되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개편되는 것과 맞물려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조7천500억 달러(약 2천415조원)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며, 상장 직후 미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7위권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수개월 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기업가치 1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앤트로픽도 이에 근접한 수준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풍부한 현금 잔고 역시 신규 상장 열풍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26일 고객 노트에서 "주식 시장에 진입하려는 유동성의 여력과 투자 의지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며 "이는 팬데믹 기간 가계가 축적한 막대한 현금 자산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신규 상장 기업들의 지수 내 비중이 작아 증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는 예상되는 최대 규모 IPO 물량 역시 현재 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0.1%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