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이 '자산 피난처의 대명사'로 불리던 스위스를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최대 역외 자산관리 허브로 올라섰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추산에 따르면 홍콩 자산운용업계가 유치한 역외 자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9,000억 달러(약 4,370조 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 중 약 60%는 중국 본토에서 유입됐다.
BCG는 아시아 지역 부의 축적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9년 말께 홍콩과 스위스의 자산 격차가 6,00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의 약진은 홍콩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본토 기업들의 역외 자금 조달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등 첨단 부문에서 중국 제조업이 지배력을 유지하는 점도 작용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사 마이클 펠먼 로우랜드는 과거 부유층이 해외로 자금을 옮기는 이유는 주로 절세나 기업 구조 때문이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점 더 "관할권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정치적 위험에 대비해 자산을 여러 국가에 나눠 보유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BCG의 마이클 칼리치는 이러한 자산 분산 흐름이 세계 최대 부킹 센터들의 지배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부킹 센터란 은행들이 국제 고객의 해외 자산을 관리·보관하는 금융 허브를 뜻한다.
역외 자산관리 허브 3~5위는 싱가포르, 미국, 영국(왕실령 채널 제도 및 맨 섬 포함) 순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