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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뭘 선호할까"…삼전·닉스 쏠림과 미인대회의 공통점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케인즈 미인대회 이론 본질 가치보다는 '남들이 뭘 고를까'에 관심 대형 반도체주 쏠림에 코스닥 이탈 심화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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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뭘 선호할까"…삼전·닉스 쏠림과 미인대회의 공통점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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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시장의 표정은 어둡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만 수급이 쏠리며 반도체 외 종목은 사실상 전멸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 대형 반도체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상장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 이탈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 삼전·닉스·스퀘어만 주식이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8228.7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세는 대형 반도체 종목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8% 오른 30만 7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9.31% 오른 224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록적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1~4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형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한 셈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18개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75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은 더욱 처참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25% 밀린 1134.39에 마감했다. 코스닥 1730개 종목 중 1507개 종목이 하락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64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코스닥, 유가증권시장 9.2% 불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다.

    4월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은 679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5410조원)의 12.5%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형 반도체주로의 쏠림이 심화되면서 26일 기준 코스닥 시총은 634조원으로 쪼그라든 반면,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6745조원까지 불어났다. 코스닥 시장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의 9.4% 수준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상품이 상장하면서 이같은 쏠림 현상에 기름을 부었다. 그동안 대형 반도체주가 오르면 전력기기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나, 이날은 2배 상품에 투자 심리가 집중되면서 중소형 반도체 밸류체인마저 상승폭을 반납했다.

    ● 케인스의 '미인대회' 이론…"남들은 뭘 선호할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주도주 쏠림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상승장이 중반을 지난 시점에는 소수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상승장이 중반을 지나면 간접투자(ETF 등)에서 위험도가 높은 직접투자(개별 종목)로 개인 수급이 확산된다.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이 심화된다"며 "현 시점에서 수급을 빨아들이는 것은 반도체 같은 기존 주도주"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자 케인스가 제시한 '미인대회' 비유를 통해 이같은 쏠림현상을 분석한다. 케인스는 저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에서 주식시장의 속성을 미인 선발 대회에 빗대어 설명했다.

    미인 대회의 우승자를 맞추려면 △내가 선호하는 미인을 고르는 판단을 넘어서야 한다. △대다수 참가자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할 사람을 유추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균적인 의견을 예측하는 고등 추론이 요구된다. 투자의 본질이 기업의 내재가치 평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할까'를 예측하는 심리적 게임으로 규정한 것이다.


    현재 반도체주 쏠림 현상도 이 같은 예측 게임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를 내리기보다는, 시장의 돈이 결국 반도체주로 향할 것이라는 '군집 행동'에 베팅하고 있다. 특히 단일종목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등장은 이러한 투자 심리를 극대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김 연구원은 "주도주를 사는 이유는 내가 주도주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주도주를 살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며 "이는 주도주가 다른 종목과의 수익률 격차를 벌릴수록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더욱 심화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정확히 그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분석했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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