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투표에서 70%를 넘기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7일 오전 10시 마감한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찬성 73.7%(4만6,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투표를 합산한 것으로, 의결권이 있는 노조 조합원 총 6만5,593명 중 6만2,616명(투표율 95.5%)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다수인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한 반면, DX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전삼노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전삼노에서 반대표가 80% 가까이 나온 것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영업이익(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두는 반도체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고, 연봉의 최대 50%인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5억5,00만원가량(세전·연봉 1억원 기준)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연봉의 50% 상한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을 받을 수 있다.
시스템LSI·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는 1억6,000만원의 특별경영성과급과 5,000만원의 OPI를 합쳐 총 2억1,000만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상 격차가 이번 표심 분열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 사태가 일단락되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도 가결됐으나 DX 부문 내부 반발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 7만1,000명 가운데 DX 부문 직원은 7,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 내 DX 조합원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잃는 등 노조 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향후 계획에 대해 "시스템LSI, 파운드리 개선을 중점으로 계획하고 있고 DS, DX 교섭 분리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