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강등 위기'에 이곳에서 10시즌이나 뛰었던 손흥민(LAFC)도 타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토트넘이 공 잡을 때면 제가 다 떨리더라"고 털어놨다.
2025-2026시즌 부진을 겪어 프리미어리그(EPL) 순위표에서 밑바닥에 머물던 토트넘은 지난 주말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에버턴에 1-0으로 이겨 간신히 잔류했다.
토트넘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가 됐다. 한 계단만 내려앉았어도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떠났는데 그 뒤 토트넘은 성적 부진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토마스 프랑크,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잇따라 경질됐고, 시즌 3번째 감독인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 체제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며 26일 훈련장인 미국 유타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토트넘을 지켜보는 심정을 털어놨다.
손흥민은 "(EPL 최종 라운드가) 미국 시간으로 8시에 경기를 해서 일어나서 보고 있었는데 많이 불안했다"면서 "정말 내가 뛰는 것만큼 불안하고 긴장됐다. 그렇게 오래 축구하면서도 그만큼 긴장한 적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뛰며 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었다. 2021-2022시즌엔 23골을 넣어 EPL 공동 득점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애정이 많을 수밖에 없는 팀이다. 오래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좋았던 결과들이 다 있었다"면서 "올 시즌 내내 (토트넘을 지켜보는 게)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괜히 내가 너무 일찍 (팀을) 떠나왔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선수들과 스태프, 직원분들 모두가 노력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내년에는 분명히 더 좋고 편안한 시즌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동료들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낸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친한 친구들이다. 힘들 때마다 선수들이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통화도 한다"며 "내가 운동 끝나고 집에 갈 때쯤이면 영국이 저녁 시간이라 시간대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