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27일 시장의 큰 관심 속에 출시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키움·하나·한화·신한자산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가 각 2개씩 총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KB·키움·하나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삼성전자 레버리지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1종목씩 내놓는다. 이 중 키움과 하나자산운용 ETF는 선물로만 운용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레버리지와 함께 주가 하락 시 수익률을 두 배로 얻는 삼성전자 인버스2X(곱버스)를,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곱버스를 상장한다. 16개 ETF 중 10개 종목은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하는 현물형이고, 곱버스를 포함한 6개 종목은 선물 포지션으로만 운용되는 선물형이다.
최초 설정금액은 삼성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가 1조3,665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가 1조665억원으로 가장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7,470억원과 5,970억원으로 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 ETF가 처음 상장되면 설정액이 많아야 1,000억원 정도이고 대부분 수백억원에서 시작하는데, 1조원이 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연간 보수는 미래에셋·한투·KB·한화(곱버스는 0.49%)·하나자산운용이 0.0901%로 최저가를 형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0.29%, 신한과 키움은 각각 0.1%와 0.25%를 매겼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박승진 실장은 "투자 패턴에 따라 총보수보다 총자산 규모가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정확하게는 촘촘한 호가 조성 여부(일반적으로 총자산 규모는 거래 대금 및 호가 수준과 비례)"고 말했다.
상품 투자를 위해서는 일반 교육(1시간)과 심화 교육(1시간) 등 사전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 지난 21일 기준 신청자와 이수자는 각각 10만명과 9만명을 넘었다. 기본예탁금 1,000만원 이상 예치도 의무화됐다.
다만 레버리지 ETF는 주가 상승시 더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시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에는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장려하는 등의 과도한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투자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적은 투자금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지렛대 효과'와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도 나타난다"며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 ETF와 달리 분산투자가 아닌 개별주 기초 상품인 만큼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은 49%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한 두 달 만에 몇 십조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하면 선물 시장에서 가격을 움직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하나증권 박승진 실장도 "레버리지 ETF는 대부분 회전이 빠르고 장중에도 샀다 팔았다가 반복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수급이 몰렸을때 변동성을 증폭시킬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