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페라리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20%를 순수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루체 출시는 페라리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페라리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벨라 디 칼라트라바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루체'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루체는 '미래를 향해 빛을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 걸맞게 새로운 페라리를 창조하겠다는 '360도 비전'이 응축된 차량이라고 페라리코리아는 전했다.
루체는 페라리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4도어 5인승 차량이다. 전기 엔진과 배터리 팩 등 핵심 부품도 모두 페라리가 직접 설계·개발·생산했다.
차량은 각 바퀴에 장착된 4개의 전기 엔진으로 구동되며, 122kWh 배터리와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 리어 액슬을 탑재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5초, 최고 속도는 310㎞/h다. 합산 최고 출력 1천50cv의 동력성능과 530㎞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외관 및 실내 디자인은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너선 아이브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이 맡았다.
외관은 유리 온실 형태를 본딴 공기역학 중심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고 페라리코리아는 설명했다.
특히 실내 인터페이스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4종이 단독 투입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은 ▲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 제어 패널 ▲ 뒷좌석 제어 패널 등에 탑재된다.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약 9억6천300만원)로 책정됐으며, 차량 인도는 올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루체의 가격을 보면,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판매량 증대를 위해 브랜드 희소성을 희생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루체는 페라리의 자긍심인 '엔진굉음' 없이도 통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