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에볼라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의심 환자 수가 900명을 넘어섰다. 무장 반군 활동과 국제 원조 축소 등이 겹치며 방역 대응에도 차질이 커지고 있다.
DRC 공보부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23일 기준 누적 에볼라 의심 환자가 9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의심 사망자는 119명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는 101명이며, 확진 사망자는 10명이다. 완치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DRC 공보부가 23일에 발표했던 22일 기준 집계치는 누적 의심 환자 867명, 누적 의심 사망자 204명이었고, 22일에 발표했던 21일 기준 집계치는 누적 의심 환자 746명, 누적 의심 사망자 176명이었다.
23일 기준 누적 의심 사망자 집계치가 119명으로 21일이나 22일보다 오히려 줄어든 이유에 대해 DRC 당국은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검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거나 다른 질병에 따른 사망으로 판명된 경우로 추정된다.
이번 에볼라 유행은 DRC 동부 이투리 주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현지 치안 악화와 주민 반발 등으로 방역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에 이투리 주의 르왐팔라와 몽그발루의 에볼라 치료 센터 두 곳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방화 공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사태가 무장 반군의 폭력, 대규모 인구 이주, 지방 정부의 기능 상실, 원조 삭감 등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 팽배한 분노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DRC 동부에는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민주동맹군(ADF) 등 다양한 반군 세력이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곳이 많다. 특히 이번 에볼라 유행의 진원지인 이투리 주에서는 약 1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에볼라 유행이 DRC 내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확산 가능성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