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AFP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에볼라 집단발병 사태에서 의심 환자는 867명이며 이 가운데 20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의심 사망자를 177명으로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에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으로, WHO는 이곳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 중이라며 국가적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민주콩고·우간다에 이어 앙골라·부룬디·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지 방역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동부 몽브왈루에서는 당국의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러 전소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환자들이 불길을 피해 뛰쳐나오는 과정에서 의심환자 18명이 혼란을 틈타 도주했다. 앞서 21일에도 르왐파라 마을에서 가족 시신 수습을 금지당한 주민들의 분노가 진료소 화재로 이어진 바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에볼라 사망자에 포함된 자원봉사자 3명이 지난 3월 27일께 현지 임무 수행 중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에볼라 확산 시점은 기존에 알려진 시점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북동부 이투리 주에서 4월 말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각국은 입국 차단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검역 강화 공항으로 워싱턴덜레스국제공항에 이어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공항을 추가 지정했다. 미국은 21일 이내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 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에게 해당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하도록 하고, 에볼라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도 일시 중단했다. 영주권 소지자도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으면 재입국이 제한된다.
영국도 에볼라 발생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경로를 추적하는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