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재국들은 휴전 연장과 합의 도출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등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협상의 핵심 목표는 최종 종전 합의보다는 지난달 8일부터 불안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휴전을 연장하고, 향후 협상 방향을 담은 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를 마련하는 데 맞춰져 있다.
회담에는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역내 국가들이 중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는 내용을 합의에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이란은 즉각적 합의 사항을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 해제, 금융 제재 완화로 국한하려고 하고 있다.
양측은 어떤 의제를 즉각적인 합의 대상으로 삼고, 어떤 사안을 후속 협상으로 넘길지를 놓고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제한적 합의조차 성사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며칠 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관련 시설을 겨냥한 단기 공습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이란은 재공격 시 광범위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이 교전 재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 22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이는 회담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WSJ은 지적했다.
카타르 협상단도 테헤란에 체류 중이다.
이번 주 초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측에 지금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문제 전문가 네이트 스완슨은 "확실한 점은 시간이 트럼프의 편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그는 분쟁에서 빠져나오기를 이란보다 더욱 절실히 바라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이란이 내놓아야 할 결과물에 대한 자신의 기대치를 바꾸거나, 아니면 명확한 전략적 목표도 없이 군사적 확전을 재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합의를 통해 전쟁을 끝내고, 다시 공격받을 위험을 제거하며, 역내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이란 양측의 상호 해상 봉쇄를 해결하는 합의를 맺기를 원하지만, 핵과 관련된 양보를 처음부터 강요당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기간에 2만 회 이상의 공습을 단행했지만,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끝내 동의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재개할 경우 이스라엘 역시 동참할 것이라고 WSJ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능력을 충분히 제한하지 못하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통화하면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