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자산이 재집권 이후 1년 반 만에 165% 급증하며 10조원 고지를 넘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브스 집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이 현재 61억 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백악관 복귀 직전의 23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을 77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로 평가했으나, 이후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의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서 다소 줄었다.
부동산 개발과 라이선스 사업 등으로 확장된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중 가장 큰 성장동력은 암호화폐였다. 과거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규정했던 그는 대선을 앞둔 2024년 가족과 함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설립한 뒤 밈 코인 등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취임 직전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회사 아리암 인베스트먼트가 5억 달러(약 7,600억원)를 들여 지분 49%를 매입했고, 암호화폐 사업은 트럼프 일가에 최소 14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현금 수익과 약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평가 이익을 안긴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도 암호화폐로 큰돈을 벌었다. 차남 에릭 트럼프의 순자산은 대선 승리 이후 10배 증가해 4억 달러(약 6,000억원)가 됐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자산도 5,000만 달러(약 760억원)에서 약 3억 달러(약 4,500억원)로 늘었다.
두 아들은 WLF 외에도 지난해 3월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설립한 뒤 나스닥 상장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에 성공했다.
정치자금 감시단체 오픈시크리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기업 및 금융 분야의 이해관계를 정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일가는 공직 수행을 통해 직접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독특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