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변동성이 걷히고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평가 영역 진입…"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
대신증권은 25일 지난주 하락장에서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장중 7053선까지 밀렸을 때 선행 PER은 7.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었으며, 현재 7800선에서도 8.6배로 과거 10년 평균(10.5배)을 밑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EPS 레벨업으로 PER 8배 회복만으로도 8110선 돌파가 가능하다"며 "이번 변동성은 오히려 비중 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글로벌 변동성을 자극했던 중동 리스크도 완화 조짐을 보인다. 이란과의 협상 기대감에 WTI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4.687%에서 4.575%로 낮아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시장 관심이 펀더멘털로 이동하며 상승 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500선으로 제시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 바이오·2차전지·IT 등 성장주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에는 삼성전자 등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도 상장된다. 다만 나 연구원은 "일일 리밸런싱 구조상 종가 변동성 확대 요인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하반기 리레이팅 기대…"취약한 균형 경계해야"
하반기 전망은 대체로 밝다. 코스피 영업이익은 2026년 901조원(전년 대비 212% 증가), 2027년 1125조원(25% 증가)으로 예상된다. 선행 PER 7배 중반은 선진국(19배)·신흥국(11배) 대비 극도로 낮은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실적 증가율과 가계 자금의 머니무브 본격화로 하반기에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며 반도체·화장품·2차전지·소프트웨어·증권 등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낙관론 이면의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가계·기업·정부의 실질 체력이 서서히 약화되는 상황을 '잠식형 침체'로 규정하며 "기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자산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지금의 취약한 균형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노출을 유지하되 단기채·금 등 방어 자산을 함께 배분할 필요가 높아졌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