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 WHO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코로나 위기'가 다시 오는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WHO가 이번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 이게 팬데믹 수준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로서 팬데믹으로 진행할 상황은 아닙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 그러니까 침·땀·대소변 같은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접촉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코로나처럼 호흡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보다는 감염 위험이 더 낮습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가 이전부터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했던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큰 규모은 처음"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교수는 "다만 전파 양식이 접촉이라, 팬데믹 수준보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정도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팬데믹보다는 덜하지만, 전염병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 WHO가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 발생한 에볼라 발병 사태를 두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죠.
PHEIC는 코로나가 생기기 이전에는 WHO가 국제 보건 규약에 따라 내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였습니다.
<앵커>
팬데믹보다는 덜하지만, 위험도가 크니 조심을 하라는 건가요.
<기자>
네. 팬데믹 이머전시는 과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수준이 심각해서 새롭게 만든 최고 경보(highest level of alarm)이고요.
PHEIC는 '글로벌 유행 가능성 있다' 정도입니다.
과거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 경보가 내린 적이 있죠.
당시 국제적으로 유행했었고 국내에서도 환자가 나왔지만, 코로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상황을 살펴보면 감염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17일 WHO 초기 발표에서는 의심 사례가 246명, 사망 80명 수준이었는데 20일 기준으로 의심 사례가 약 600명, 사망 139명 수준입니다.
WHO는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요.
국경 간 확산이 이미 발생했고, 대도시 유입 위험이 있으며, 백신과 치료제 공백인 상황이라 그렇습니다.
<앵커>
국내에 이 변종 에볼라가 들어올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우간다에 교민과 주재원이 500명 규모로 파악됩니다.
우간다 도심 지역의 유행 악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입니다.
<앵커>
원래는 에볼라 치료제가 있을텐데, 이게 변종이라 쓸 수가 없다면서요?
<기자>
과거 우리에게 알려진 에볼라는 '자이르' 형이고, 이번에 유행하는 에볼라는 '분디부교' 형입니다.
현재 백신, 치료제는 모두 자이르 형만 상용화가 됐습니다.
에볼라라는 이름은 같지만 분디부교 형은 다른 종류입니다.
백신이나 치료제에게 '이렇게 생긴 바이러스가 타깃이야'라고 알려줬는데, 다르게 생긴 바이러스다보니 기존의 치료제나 백신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분디부교 형은 발견 자체가 자이르보다 좀 더 늦었고, 대유행도 많지 않아 데이터도 거의 없어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피로, 근육통, 두통이 나타나고요, 이후 구토, 설사와 함께 전신 출혈이 나타납니다.
기존 자이르 형의 치사율은 50~90%, 분디부교 형의 치사율은 30~50%선인 것으로 조금 덜합니다.
미국에서는 정부가 새로운 항체 치료제 개발을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코스닥 상장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자사 후보물질이 효과가 있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봐야하나요?
<기자>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후보물질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감염병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그리고 WHO나 감염병 발생 국가가 지원을 요청하면 보유 중인 제품을 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죠.
해당 후보물질 성분은 니클로사마이드, 원래 기생충약입니다.
과거 여러 바이러스에 대해 '시험관(in vitro) 수준의 항바이러스 가능성'이 연구된 바 있는데요.
이번 변종 에볼라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명확한 임상시험이 없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없이 원리만으로 미국이 급히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편집:이유신, CG: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