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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시총 2500조 계산법 [B급기자의 B급리포트]

xAI 영업손실 반영되며 49억달러 순손실 스타링크 구독자 1030만명으로 수익성 확보 매출액 기준 PSR 78배…비교기업 無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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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시총 2500조 계산법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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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DB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IPO를 추진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주 발사체 기업을 넘어 위성통신(스타링크)과 인공지능(xAI)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단행한 결과, 예상 기업가치는 1조 7500억달러(약 2537조원)까지 불었다. 하지만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xAI 편입으로 인한 적자는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다. 최근 공개된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스페이스X의 사업현황과 2500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증명하기 위한 핵심 요건을 짚어본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 110조원 빨아들이는 사상 최대 IPO

    2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기업가치는 1조 7500억달러로 추산된다. IPO 조달 목표액은 750억달러에 이른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세운 기록(260억달러)을 두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상장 후 보름 내에 나스닥과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주식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 투자자에게는 1주당 1표의 권리를 갖는 클래스A 주식이 배정된다. 일론 머스크와 일부 인사에게는 1주당 10배의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B 주식이 부여된다. 머스크는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하게 된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6억 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문제는 2월 편입된 xAI의 영업손실 63억 6000만달러가 장부에 반영되며 49억 400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통신(61%) △발사(21%) △AI(17%) 순이다.


    ● 구독자 1030만명 '스타링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신 부문(스타링크)은 지난해 44억 2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5.0% 늘었다. 이자와 세금을 빼기 전 벌어들인 현금인 EBITDA는 71억 7000달러로 1년 전보다 29.0% 늘었다.

    현재 통신부문은 스페이스X의 핵심 수익원이 됐다. 서비스 국가는 164개국으로 확대됐고, 구독자수는 1030만명으로 전년대비 106.0% 늘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신흥국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1명당 한달에 지불하는 평균 요금(ARPU)은 66달러로 전년대비 30.3% 하락했다.

    이익을 키우려면 기업용 시장과 스마트폰으로 직접 통신을 쏴주는 D2C(Direct to Cell) 시장 공략이 필수적인데, 현재 우주에 떠 있는 720기의 D2C 위성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5G급 속도를 구현하려면 차세대 위성인 스타링크V3와 이를 대량으로 실어 나를 거대한 로켓 '스타십'의 상용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경제DB
    ● '압도적 퍼포먼스' 발사 부문


    발사 부문의 2025년 매출액은 40억 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 증가로 6억 6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성과는 압도적이다. 2025년 총 발사횟수는 170회, 로켓이 우주 공간으로 실어 나른 화물의 총무게(궤도투입질량)은 2213톤에 달했다. 1년 전보다 30.3% 늘었다.


    차세대 초대형 로켓인 스타십의 누적 개발비는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1분기 연구개발비 지출이 9억 3000만달러였는데, 부품을 깎고 조립하는 생산 비용이 1억 940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는 설계 단계를 넘어 대량 생산 준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스페이스X의 목표인 '1kg당 발사 원가 185달러'를 달성하려면 발사 횟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 xAI, AI 임대업자로 수익성 확보할까

    AI 부문(xAI)은 2025년 63억 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는 24억 7000만달러 적자다. 1분기 7억 7000만달러의 자본 지출 중 GPU 감가상각 비용만 9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



    핵심은 전력이다. xAI 데이터센터를 100% 가동할 때 필요한 전력은 1.0GW로,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AI 기업 앤스로픽이 2029년 5월까지 매월 12억 5000만달러를 스페이스X에 내고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는 계약이 공개되면서다. 그록의 활성 사용자 수(4200만명)가 챗GPT(9억명)에 비해 밀리더라도, 스페이스X가 거대한 'AI 임대업자'로 변신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구조를 증명한 셈이다.
    한국경제DB
    ● 비교기업이 없다…PSR 78배는 쌀까 비쌀까

    이번 투자설명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조 7500억달러라는 몸값이 어떻게 산정됐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올해 예상 매출액 2244억달러를 기준으로 PSR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PSR은 주가매출비율이다. 시가총액을 1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적자라도 매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평가할 때 쓴다.

    현재 스페이스X의 PSR은 78.0배에 해당한다. 기존 평범한 상장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평가 수준이다. 문제는 스페이스X는 '발사체~위성통신~AI인프라'를 내재화한 유일의 회사라는 점이다. 비교할 대상 자체가 없다.

    발사체 부문만 떼서 로켓랩의 PSR(92배)을 적용하면 스페이스X의 가치는 2조 1000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하지만 로켓랩은 2025년 발사횟수가 18회로 스페이스X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통신 부문만 떼어내 기존 정지궤도 위성업체 비아셋(PSR 2.2배)과 비교하면 스페이스X의 현재 몸값은 지나치게 비싸 보인다. 반면 AST스페이스모바일(PSR 208배)과 비교하면 오히려 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

    결국 이처럼 전례 없는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스타십 상용화와 발사 횟수의 폭발적 확대 ▲통신 부문의 EBITDA 마진 지속 개선 ▲AI 인프라의 외부 수익화(임대 수익)가 확인돼야 한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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