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는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달랐습니다. 정확히는 오전의 하락세를 정오의 매수세가 만회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우지수는 0.55% 상승했고,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17%, 0.09% 강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투자 아이디어, 증시보다는 유가에
미 증시는 국제유가 장중 흐름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의 비축분에 대해 해외로 반출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올랐다 이내 이란이 이를 부인하자 다시 아래로 움직였고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파키스탄 측이 오늘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며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96.3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의 표면적인 불안도는 내려갔지만, 불씨 자체가 꺼진 것은 아니라고 봐야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재개라는 뉴스가 매체를 장식하기 전까지는요. JP모간 뿐 아니라 구겐하임 등 월가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연 4.75%를 넘어서면,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57% 수준입니다.
간밤 미 증시에서 또 하나 살펴볼 점은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 흐름의 의미겠습니다. 엔비디아는 4분기 연속,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월가는 '차익 실현' 정도의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실적에 걱정이 있어 주가가 내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래닛셰어즈의 윌 린드 CEO는 “지금은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기존 엔비디아 주주 입장에서 지금 상황 보자면 전교 1등이 전교 1등 한 거, 예전만큼은 기쁘진 않다는 거죠. 어쨌든 성적표는 잘 받았고, 앞으로도 잘 받을 거 같다는 거고요.
엔비디아, 실적과 주가의 의미
한국 증시 투자하시는 분들이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엔비디아의 주가보다는 실적의 정확한 숫자, 그리고 다른 기술주들의 움직임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밝힌 1분기 누적 구매약정은 전 분기보다 25% 늘어난 1190억 달러, 우리 돈 179조 원 규모입니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과 서버를 만들기 위해 TSMC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줘야 할 돈이 계속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늘 미국에서 샌디스크, 시게이트 등이 포함된 기술주 섹터 내 컴퓨터 하드웨어 부문의 주가가 7.3% 상승한 점도요.
성장주 투자에 관심 많은 국내 투자자 분들에게는 간밤 미국의 주요 양자컴퓨터주들의 급등 역시 반가운 일일 수 있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IBM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에 총 20억 달러 규모 지원에 나서는 건데요. 단순 보조금 지원 뿐 아니라 일부 기업 지분도 직접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IBM이 가장 많은 10억 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고요.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약 1억 달러 수준이고, 스타트업 ‘디랙’은 약 3,8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아직 위험성이 큰 기술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미국 상무부는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쟁력 강화와 납세자 이익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정부 지원 기대감 속에 투자를 직접 받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팅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