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data-path-to-node="1">
</h2>현재 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끈질긴 인플레이션, 그리고 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며 극심한 혼란 장세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태풍 속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새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엔비디아가 흠잡을 데 없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직후 반응은 다소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글로벌X는 이에 대해 "완벽한 실적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물가 공포와 경기 둔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답답한 장세"라고 진단했습니다. 개별 기업의 강력한 펀더멘털마저 매크로(거시경제)라는 거대한 외부 요인에 압도당하고 있는 형국입니다.<h3 data-path-to-node="4">원유 시장 '레드존' 경고와 헤지펀드의 사상 최대 '숏' 베팅</h3>더욱 시장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잠잠해지지 않는 국제유가입니다. 비록 오늘은 평화협정 타결 가능성에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며 마감했으나, 유가 불안이 전방위적으로 지속될 것이냐가 관건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안보의 중추인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란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인해 다가오는 7~8월 여름철 원유 시장이 치명적인 공급 부족을 뜻하는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클레이즈(Barclays) 역시 현재 누적된 생산 차질 물량이 이미 10억 배럴을 넘어섰다며, 해협이 즉각 재개방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위기감은 미국의 고수들이 움직이는 자금 흐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미국 헤지펀드들의 전체 투자 금액 중 '하락 베팅(숏)'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를 살펴보면 가파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과거 2017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시장이 호조를 보였던 2024년까지 해당 비율은 낮게는 5%대에서 7%대 안팎을 오갔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2026년 5월 18일 기준, 이 하락 베팅 비율은 무려 13% 턱밑까지 수직 상승하며 지난 1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고지대에 위치한 만큼, 갑작스러운 폭락에 대비해 역대급 '보험'을 들어둔 셈입니다.
그러나 이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의 강력한 하방 지지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관들이 하락에 대비한 방어막을 이미 충분히 구축해 두었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악재가 돌발하더라도 패닉에 빠져 주식을 일시에 투매할 이유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h3 data-path-to-node="9">위기 속 월가의 시그널…보아·울프·UBS가 지목한 순매수 종목</h3>이처럼 탄탄한 하단 지지력을 확보한 미 증시 속에서 월가 IB들은 단기 소음을 이겨낼 맷집 있는 기업들에 대해 잇따라 매수 사인을 보내고 있습니다.
- <li>아마존(AMZN):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마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전격 통합 출시된 AI 쇼핑 비서 '알렉사 포 쇼핑(Alexa for Shopping)'이 아마존을 자율형 에이전트 시대의 확실한 선두 주자로 이끌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li><li>메타(META): 울프 리서치는 최근 8,000명 감원 소식과 내부 노이즈로 변동성이 커진 메타에 대해 시장 수익률 상회 의견을 고수했습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메타의 2026년 자본 지출과 매출 추정치가 월가 컨센서스를 각각 27%와 3% 웃돌며 견고한 펀더멘털을 증명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li><li>ASML: UBS는 네덜란드 노광장비 기업 ASML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습니다. 섹터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위험 대비 보상 종목으로 꼽으며, 향후 반도체 장비주들의 동반 랠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i><li>엔비디아(NVDA): 실적 발표 직후의 단기 조정을 무시하라는 조언도 잇따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분석가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320달러에서 350달러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목표주가를 285달러로 올리며,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른 구조적인 CPU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 확언했습니다.
</li>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