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기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하자 마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으로 향했던 소비 일부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되며, 우려됐던 전통시장·골목상권 매출 감소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진국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 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통시장은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대형마트는 점포 확장 중심의 성장 단계에서 벗어나 매출액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무점포 소매업은 급격하게 팽창했다.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성장으로 무점포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06년 1만4천589개에서 2023년 39만1천49개로 약 27배 급증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 규모는 3조8천억원에서 96조3천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는 2023년 2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월요일로 변경했고, 이후 청주·서울·부산·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도 평일 전환이 확산됐다.
KDI가 평일 전환 지역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에서 4.7%, 서울 서초·동대문구는 2.8%, 부산은 6.2∼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편의점은 서울에서 약 4%의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생활·식품·잡화 및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에서는 대부분 지역에 걸쳐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제한적 수준의 규제 완화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가 전환됐을 가능성은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평일 전환 이후 쿠팡·마켓컬리 등을 포함한 온라인 결제금액이 전체적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7%, 30대에서 2.6%, 40대에서 3.5%가량 유의하게 감소했고, 특히 맞벌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높은 40대에서는 일부 시점에서 온라인 결제금액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다만, 연구는 2024년까지의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토대로 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추가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
KDI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일부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지자체가 변화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향후 의무휴업일 제도의 유지·완화·해제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의 도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주장에는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새벽배송을 허용하면 온라인·오프라인·대형마트 간 경쟁이 활성화해 소비자 후생은 올라간다"면서도 "전통시장에 악영향이 있을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