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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의 문제 아냐..."노사 문제, 한국 증시 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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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의 문제 아냐..."노사 문제, 한국 증시 새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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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성과급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은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 특성상 불확실성이 커지면 또 다시 지루한 박스피의 시간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계속해서 증권부 방서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방 기자. 우선 국내 증시 상황부터 살펴보죠. 한때는 전세계 수익률 1위를 달렸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오늘(20일) 코스피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0.86% 내린 7,208.9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9% 가까이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겁니다.


    특히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00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의 11배 이상을 던졌고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도 매도 규모가 2배나 많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국내 증시에 대한 차익 실현 움직임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설성가상으로 그 위험자산의 핵인 삼성전자 파업 이슈가 당분간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여태까지는 외국인이 단순 리밸런싱 차원에서 팔았을 지 몰라도 앞으로는 아닐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결국 불확실성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역대급으로 팔았어도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크지 않고, 오히려 국내 주식 지분율은 높이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러니까 반도체 투톱이 만든 결과입니다.

    이렇게 반도체가 대부분인, 사실상 분산투자되지 않은 통장에 비유되는 한국 증시 특성상 삼성전자 파업 이슈가 장기화되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더 강력해질 수 있고, 투자 의견도 보수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거죠.

    우선 전문가의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강원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외국인은 아무래도 삼성전자의 파업이나 그 이후에도 어떤 사건이 전개될 지 잘 모르니까 거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 같고요. 국가 경쟁력에는 장기적으로는 물음표를 줄 수밖에 없는….]

    실제로 세계 주요 외신들을 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 "한국 경제와 세계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면서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제품의 생산 차질은 전세계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고요.

    AFP 통신은 "삼성 칩이 AI부터 가전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심각한 생산 차질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블룸버그통신도 "협상 결렬은 글로벌 기술 공급망을 위협하고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가속화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은 외국인 투자자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않고 '중립'으로만 낮춰도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순매도 물량이 14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HD현대, 오늘은 카카오까지 산업계 전반으로 파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사가 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또 다른 이해관계자인 주주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만스피는 이렇게 멀어지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성과급과 보상체계에 대한 룰의 부재가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을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대만 TSMC의 경우 배당·투자·성과급 책정을 모두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엔비디아나 알파벳 등의 미국 빅테크도 개인 고과에 따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지 노사 협상 테이블에 성과급을 올리지는 않습니다. 두 나라 증시 모두 기술주 투자심리 악화라는 악재를 맞아도 한국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았죠.

    결국 제대로 된 룰이 없어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고, 그렇게 무엇이든 매년 싸워서 정해야 하는 시장을 외국인이 안심하고 오래 투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런 불확실성 또한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새롭게 주목 받을 전망입니다.

    계속해서 전문가 설명으로 듣겠습니다.

    [서은숙 /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들을 평가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게 예측 불가능한 비용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성과급 룰의 불확실성 자체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된 거죠. 이게 한 기업의 노사 문제가 아니라 한국 기업 전체의 비용 구조 재설계 이슈로 커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예측 불가능한 노무 비용이 어떻게 보면 (낮은 주주환원, 중복상장, 지배구조 문제 등에 이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네번째 기둥으로 추가되고 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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