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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살 걸' 늦은 후회…바이오주로 씻어낼 수 있을까 [B급기자의 B급리포트]

제약바이오, 고금리 환경 직격탄 위탁개발생산 구조적 경쟁 심화 한국 바이오 업종 성장세는 여전 증권가 "삼성바이오·유한양행 최선호주"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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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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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 바이오 산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 치명적인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이번 하반기는 실적 개선 흐름과 거시경제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술력과 대량 생산 역량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5년째 소외된 바이오


      2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5년간 누적 수익률이 -17.0%에 그치며, 같은 기간 23.3% 상승한 미국 시장 대비 부진했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신약 개발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실적이 나오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면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미래 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도 최근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줬다. 현재 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19% 수준까지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지속된 고금리 환경은 바이오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진 만큼 거시경제 환경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낙관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산업 내부의 구조적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국 바이오 산업을 견인하는 위탁개발생산에서의 불확실성이 변수로 꼽힌다. 위탁개발생산이란 의약품을 대신 개발해 주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종으로,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 등이 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자체 생산 설비를 확충해 위탁개발생산을 내재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감을 전했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주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자국 내 생산 우대 정책인 온쇼어링 기조가 심화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생물보안법 추진 등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미국 밖에 생산 시설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수주를 따내는 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주요 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의 동시다발적인 공장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과 수주 단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주 단가 방어력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경제DB
      ● 하반기 실적 낙관론 "높은 성장성 여전"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부터 살펴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확대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바이오 업종은 2028년까지 연간 순이익 성장률은 28%로 예측된다. 미국(18%)과 글로벌 평균(16%)을 상회할 전망이다.


      신약 개발에 따른 기술료인 마일스톤 규모는 올해 5월까지 6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기술이전의 50%가 플랫폼 기반 거래일 정도로 기술력이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홍가혜연구원은 "이익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주가와 실적 간의 괴리가 최대로 확대된 구간"이라며 "하반기부터 이익 가속화가 본격화되므로 비중을 확대할 적기"라고 말했다.

      ● 하반기 비관론 "악재에 민감한 환경"

      반면 하반기 시장 상황이 회복 흐름만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분석도 제기된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14건의 계약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인 137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한 점이다. 전년도 실적이 과도하게 높아 올해 성과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역기저 효과)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술이전 성과가 올해 실적 기대감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기술 계약 관련 잡음이 발생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허 연구원은 "부진한 주가 흐름은
      각 기업별 긍정적인 소식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데이터 발표에 대한 기대감보다 오히려 우려가 선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경바이오인사이트DB
      ● 믿을건 실적과 기술력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뚜렷한 실적과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부문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5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올해 영업이익 2조 5000억원대 달성이 예상된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33배 수준으로 론자(26.3배)와 우시바이오로직스(17.3배)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200만원을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하반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한양행을 지목했다. 하반기로 예정된 항암 신약 '렉라자'의 임상 데이터 발표와 신규 알러지 치료제(YH35324)의 기술 수출 가능성이다.

      알러지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노바티스가 관련 기업을 인수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이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선급금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유한양행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 하락해 렉라자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 전 수준으로 돌아온 상태다. 허 연구원은 "신약과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구간"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2년 전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돼 강한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B급기자의 B급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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