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정부의 중재로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법원이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라"며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노조의 총파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인철 기자, 지금도 협상이 진행 중입니까?
<기자>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 나와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늘 오전 10시 이곳에서 사후조정을 재개하고 지금까지 협상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총파업이 오는 21일로 예고된 만큼,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승호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위원장 : 어쨌든 사후 조정까지 왔고, 이번에 2차 사후 조정도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씀 전달 드리겠습니다]
수원지방법원은 오늘 오전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법원이 시설 손상이나 제품 변질 방지를 위해 인력 투입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노조가 일부를 점거하거나 근로자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도 금지했습니다.
사실상 사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노조의 총파업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조정위원으로 나선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사후조정이 내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노사가 협상을 재개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노사 갈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점이 물꼬를 텄습니다.
이 회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지난 16일) :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노조는 '연봉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는 지급안의 명문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사측은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 포상으로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시하면서도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교섭에선 영업이익의 10% 내외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되, 상한제 폐지를 둘러싼 막판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논의한 안을 가지고 조합원의 찬성투표를 받으면 파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후조정마저 결렬되면 노조는 총파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재계에서 공식적으로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청했다구요?
<기자>
현재 정부는 삼성전자 노조를 향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어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은 하루만 멈춰도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계도 오늘 공식적으로 정부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청했습니다.
경제6단체는 오늘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파업이 발생한다면 즉각적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국민 경제와 산업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계는 파업 피해가 삼성전자 내부에 그치지 않고 수천 개 중소·중견 협력업체와 반도체 소부장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한국경제TV 김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