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일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이 "금리는 일종의 보험"이라며 "큰 금융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경기 희생을 조금 감수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15일 한국은행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실을 찾아 "보험이 필요없으면 괜히 든 것 아닌가 하지만 누군가는 필요하고 아프니까 보험이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과거 참여한 금통위 전망 설문과 관련해 "평균 혹은 중앙값보다 0.125%p쯤 위에 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이라고도 했다.
통화완화보다는 '금융안정'에 방점을 두겠다는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김 위원은 과거 1996~1998년, 2003~2010년 두차례 미국 연준에 각각 근무했다. 연준에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금융발 경제위기를 지켜봤다. '금융안정'에 방점을 두는 이유에 대해서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일한 경험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기자들과의 만남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위원은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경기상황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으며 대내적으로 양극화 문제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이슈가 여전하며 글로벌 연계성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입 리스크 등에 대한 경계감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복잡한 대내외 여건하에서 '통화신용정책을 통하여,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물가안정을 도모하여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중앙은행 본연의 정책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인지 이 자리에 서 보니 새삼 실감하게 된다"면서 "그간 쌓아온 거시경제 분야에서의 연구 경험과 미 연준에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통화정책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은 지난 11일 신성환 금통위원 후임으로 추천됐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날 공식 취임했다. 1967년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국내에 보기 드문 연준 출신 경제학자로 2010년부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앞으로 4년간 금통위원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