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미 반도체지수의 약세와 물가 우려,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넘겨받은 모습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2%대로 확대해 7,480선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1%대 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장 초반부터 1조원대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이날까지 5일 연속 계속되고 있다. 개인(8,100억원)과 기관(2,700억원)이 순매수로 방어 중이다.
삼성전자(-5.20%), SK하이닉스(-1.80%)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약세다.
통신장비, 전기장비 업종도 나란히 약세다.
이는 뉴욕증시의 삭풍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반도체 제조사들 종목에서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사인 마이크론이 3.61% 하락했고, 퀄컴은 낙폭이 11.46%에 달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인 인텔이 6.82% 하락했고, 샌디스크(-6.17%), 웨스턴 디지털(-5.25%)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낙폭도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3%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 가운데 낙폭이 큰 삼성전자의 경우 노동조합의 사후조정 결렬 선언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노조는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인 이날 새벽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으나 이 부분이 관철되지 않았다"며 결렬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며 "노조의 이런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CPI 컨센서스 상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대 약세, 환율 1,490원대 재진입 등 미국발 부담 요인을 짚으면서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 시 매수' 수요가 장 중 출현하면서 낙폭을 만회해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