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내심을 잃고 최근 몇주 사이 어느 때보다 대규모 전투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핵 물질 문제에서도 의미 있는 양보가 없다는 점이 미국 측 불만을 키운 핵심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받은 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쓰레기', '멍청하다'는 표현까지 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실제 협상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으며 대응 방향을 두고도 의견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일부 인사를 포함한 강경파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제한적 공습 등을 통해 이란의 입지를 더 약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진영에서는 외교적 해법이 아직 남아 있다고 보고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재 역할을 맡은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도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는 파키스탄이 미국의 불만을 이란에 충분히 전달하지 않거나 이란 입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 지역 한 당국자는 "역내 국가들과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지금이 마지막 외교 기회라는 점을 이란에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란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방식 차이도 걸림돌로 지목했다. 특히 오랜 기간 경제 제재를 견뎌온 이란의 특성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13일 예정된 중국 방문 이전에 중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CNN은 향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회담이 전쟁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