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휴전 상황은 사실상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이다, “’의사가 들어와서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1% 정도 남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상황과 같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중동 상황은 여전히 불안불안합니다. 유가도 이를 보여주듯 두 유종 모두 상승했는데요. 오전 5시 20분 기준, WTI가 3% 오른 98달러에, 브렌트유도 3% 상승, 10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유가 상승 위험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되려 더 커지고 있는데요. 씨티는 “이란 정권이 5월 말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합의에 나설 것으로 가정하는데, 이 일정이 더 늦춰지거나 부분적인 재개에 그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공급 차질은 더 길어질 수 밖에 없겠죠. 사우디 아람코의 CEO도 해협 봉쇄가 6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경우, 원유 시장이 정상화되려면 2027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데요. 오늘 당장 열린다고 해도 시장이 균형을 찾으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각국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가 국민들에게 연료 사용을 줄이고, 해외여행도 자제하고, 금 구매도 잠시 멈춰달라고 촉구한 건데요. 이란 전쟁이 인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도는 전체 연료 수요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중 원유 수입의 50%, LNG의 60%, 그리고 LPG의 거의 전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는데요. 다시 말해, 호르무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동안 약 3,270만 명의 인도인이 해외여행을 떠났고요. 또,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금 구매국으로, 금 수입에만 약 720억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유가 상승으로 인도의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지자 모디 총리가 직접 나서, 이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한 건데요. 해외여행과 금 수입을 줄이는 게 외환보유액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이 여파로 인도 보석업체들의 주가는 월요일 최대 10% 가까이 하락했고요. 인도 항공사 ‘인디고’의 주가도 2.8% 밀렸습니다.
(은)
오늘 금은 보합권에서 잔잔한 하루를 보낸 반면, 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속 선물들은 모두 급등세 보였는데요. 특히 은이 7% 급등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인데요. 전문가들은 은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보였던 하락 추세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RJO 퓨처스의 존 카루소는 “시장이 현재 ‘공포 금속’보다는 ‘성장 금속’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은은 이 두 영역 모두에 걸쳐 있는 자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공포 금속은 지정학적 불안이나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금 같은 자산을 말하고요. 성장 금속은 산업 수요와 경기 회복 기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금속을 말하는데요. 은은 이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한다는 거죠.
한편, 은을 제외하고 백금이 4%대, 구리도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코코아)
이번엔 코코아 급등의 배경도 알아보죠. 7월물 뉴욕 ICE 코코아 선물은 오늘 12%대 급등했는데요. 3개월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엘니뇨’에 대한 우려인데요.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아프리카 지역에 더 덥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코코아 생산에도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5월부터 7월 사이 ‘엘니뇨’ 조건이 형성될 확률을 61%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연말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요. 또,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도 25% 수준으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머니플로우였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