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국내 증시 체급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촉발된 반도체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아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0곳의 올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800조원을 넘어서고 코스피지수는 10,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49조5,262억원으로 한 달 전(676조8,813억원)과 비교하면 25% 늘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0조2303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는 23.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배경으로는 단연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33%, 11.51% 오르며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이미 두 종목은 이달 들어 21%, 31%씩 폭등하며 고점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태이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두 기업의 실적 전망치 역시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과 잇단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권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587조6,624억원, 내년 768조5,790억원이다.

반도체 투톱의 실적 전망 상향 속도가 워낙 빨라 최근 주가 급등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4% 높아져 같은 기간 70.1% 뛴 주가(삼성전자 기준)를 압도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삼성전자), 5.1배(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2026년 영업이익이 수 배 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여전히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투톱의 슈퍼사이클이 단발성 잔치로 올해 끝나지 않고 몇 년간 하이퍼사이클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골드만삭스는 이날 목표지수로 10,000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8년 영업이익이 3445억달러(약 4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IB와 증권사들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을 통해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JP모간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 코스피지수가 10,000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JP모간은 "메모리 업사이클은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이클 종료를 걱정하기보다 추가 상승에 계속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9750으로 상향 조정하며 최고 12,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