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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져갈까 팔까" 개미들 딜레마…불장 속 갈팡질팡

올들어 삼전닉스 폭등…신고가에 포모·투자 판단 고심 수익 30%에도 불안감…"도박판 따로 없다" 1년 새 샌디스크 4040%↑,마이크론 770%…"과열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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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올해 500조원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최근 6주 새 5500조원 넘게 불어나는 등 반도체 광풍에 휩싸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익 실적에 기반을 둔 열풍'이라는 해석과 반도체 종목 편중과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 주식의 거대한 질주가 둔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AI 수요 폭발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엄청난 이익 실적 성장이 최근의 주가 폭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달러(5,560조원) 증가했다. 특히 최근 1년간 샌디스크 주가는 4093.7% 폭등했다.


    AI 확산과 에이전트형 AI 서비스 확산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까지 메모리 반도체, 서버용 반도체 등 모든 종류의 반도체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키우면서 주가가 급등세다. 마이크론(769.8%) 폭등 속 인텔(483.2%)도 증가 추세다.

    국내 코스피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질주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랠리를 이어가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상승률은 각각 111%, 144%에 달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코스피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반도체주에 올라타지 못한 데 따른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퍼지는 분위기다.

    최근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둘러싼 고민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SK하이닉스가 160만원을 넘으니 포모가 온다. 80만원대일 때 고민만 하다가 못 샀는데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반대로 반도체 대형주 투자로 30% 넘는 수익을 기록했지만 언제 급락할지 모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한 이도 있다. 한 이용자는 "반도체 대형주 투자로 30% 넘는 수익을 기록했지만 너무 빨리 올라 언제 급락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계속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때는 소극적으로 투자했다가 후회한 경험이 있어서 '좀 더 오를 때까지 갖고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교차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 따른 소외감과 '삼전닉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와 매도 사이 다양한 고민도 쏟아지고 있다. 연일 상승만 이어오는 코스피에 한 투자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도박장이 따로 없다. 단기 과열이 심각한데 조정이 크게 와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무서워서 200만원 익절로 하이닉스 팔았다"며 되레 공포에 손 터는 개미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주요 경제 지표와 상관없이 AI와 관련되기만 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온통 AI 이야기 뿐"이라며 1999~2000년 버블 말기와 유사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시장 한편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금요일인 8일 인텔이 애플과 예비 칩 제조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 후 주가가 14% 상승하고 마이크론이 15.5% 오르는 등 단기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이 견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약화될 경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선으로 추정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섹터는 전체 시장의 3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이익 추정치 상향이 동반되고 있어 쏠림 자체를 과열로만 보기보다는 향후 순환매 장세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스토리라는 대전제를 유지하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체 에너지, 피지컬 AI 등 범AI 수혜주로 스마트 머니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질적 체력과 하방 경직성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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