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의 최대 쟁점인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로 반출해 보관하겠다고 제안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퍼레이드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전 종식을 위한 합의의 하나로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받아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모두가 우라늄 반출에 합의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이후 입장을 바꿔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자 이란도 강경하게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2015년 한차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때의 경험을 반복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란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러시아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에나 집중하라는 취지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들은 2015년 핵 합의와 유사한 방식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갈등이 가능한 빨리 해결되기를 원한다"며 러시아가 미국·이란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이란전 해결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