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휴전 국면 속에서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받는 공격적 세력에 맞서고 있다"며 "우리의 영웅들은 전방과 후방에서 승리하며 전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우리의 대의가 정당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러시아 국기를 든 군인들이 입장하면서 시작됐으며 푸틴 대통령은 우방국 인사들과 함께 붉은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공개 활동을 줄여온 가운데 나온 일정이다.
행사에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우방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의 로베르토 피초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만 하고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승절 81주년 행사는 과거와 달리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탱크와 미사일 등 중화기가 제외됐고 군사학교 생도와 일부 장비 부대도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당국은 통신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현장 취재 역시 제한적으로만 허용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중재로 9일부터 11일까지 휴전이 선언된 상황에서 열렸다. 다만 양측은 서로 이를 인정하지 않은 채 군사 충돌을 이어온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