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 흐름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커버드콜 ETF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약 15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은 이제 22조 5천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에 대한 커버드콜과 반도체 커버드콜 ETF도 등장하고 있어 한층 더 투자 폭을 넓힐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커버드콜 ETF 투자의 핵심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란 조언이 나옵니다. 변동성 대비 수익률, 그리고 안정적인 소득 창출의 다각화 측면에서 활용한다면, 커버드콜 상품은 2030 젊은 세대의 투자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란 설명입니다. 8일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에서는 이수진 S&P 다우존스지수 아·태지역 투자전략책임자와 함께 커버드콜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Q. ETF 시장에서 커버드콜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래의 상승 잠재력의 일부를 포기함으로써, 즉각적이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을 찾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일 겁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특정 자산에 투자를 하고, 이 기초 자산에 관련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콜옵션을 매도한 대가로 받는 옵션 프리미엄이 커버드콜 전략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요. 대신 시장이 상승할 때는 콜옵션 매도로 인한 수익 제한, 그리고 기초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온전히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점은 아셔야 합니다.
커버드콜 성과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보합이나 약간 상승장에서의 성과가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4분기부터 S&P 500의 상승세가 좀 둔화됐는데요. S&P 500이 2.6% 올라갈 때, 커버드콜 상품(CBOE S&P 500 바이라이트·BXM)은 6.5% 상승했습니다. 올 1분기 S&P 500이 4.3% 떨어질 때는 커버드콜은 0.9%만 하락했고요. 하락장에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더 아웃퍼폼한 것이죠. 하지만 4월부터는 S&P 500이 10%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시기 커버드콜은 3.4%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의 가장 큰 매력은 소득 창출입니다. 커버드콜 옵션 프리미엄의 특징이 주식 배당금, 채권 이자 소득과는 다르다는 점도 대체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Q. 커버드콜 전략에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뜻인가?
먼저 기초자산을 어떤 자산을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요. 옵션 프리미엄이 절대적으로 높은 자산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변동성도 높으니까요. 결국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자산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 외에도 옵션 행사 가격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 옵션의 만기를 어떻게 정할 것이냐 등을 설계함에 따라서 결과가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옵션의 유동성도 중요합니다. 옵션의 유동성은 기초자산에 따라 매우 다르고, 그에 따라 옵션 거래 비용이 많이 차이날 수 있어요. 그래서 S&P 500이 전체 글로벌 옵션형 ETF 마켓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초 자산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를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분배금 수준, 커버드콜 관련 다양한 상품들이 많은데, 분배금 수준이 어떻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한번 보셔야 돼요. 커버드콜의 분배 수준이 너무 높게 측정된 경우 원금을 잠식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장기적으로. 투자자는 상품의 설계가 합리적으로 잘 되어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특정 수요 요구와 위험 수용도에 부합하는지 신중하게 검토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도 단일 종목 커버드콜 출시된다. 또 최근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반도체 커버드콜 상품도 다수 나오고 있는데, 투자 포인트는?
이 또한 어떤 기초자산을 정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많이 활용된 지수의 경우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개별 주식보다는 변동폭이 낮고, 그래서 떨어질 때도 덜 떨어지면 올라가는 것도 덜 올라가는 성격이 있죠.
커버드콜 기초자산을 개별 종목으로 했을 땐 변동성이 좀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하고요. 동시에 옵션 프리미엄 같은 경우 더 높을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변동성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장기적으로 해당 기초자산이 상승할 자산인지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Q. 커버드콜, 2030 투자자에게 적합할까?
물론 커버드콜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은퇴 연령대의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은 커버드콜을 복리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채권이나 주식 배당금과 다른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고, 이런 커버드콜의 분배감을 재투자하면서 자산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장기간 늘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옵션 프리미엄을 재투자하는 경우의 성과, 즉 총 수익률을 기반으로 봤을 때, S&P 바이라이트 지수의 절대 수익은 장기적으로는 S&P 500의 지수보다 낮았어요. 무엇보다 시장 하락기에 계속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힘든 경우가 많잖아요. 하락장에도 일관된 수익을 받는 것이 심리적으로 도움될 수 있어요. 젊은 투자자들이 단기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자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 '막혀있는 천장' 커버드콜, 장기 투자 유효한가?
커버드콜이 상방이 제한되어 있어서, 강력한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내는 것이 맞습니다. 과거 2000~2025년까지 보면, S&P500이 연간 10% 이상 상승했을 경우 커버드콜(S&P 500 바이라이트)은 평균 9.3% 뒤처졌습니다. 실제로 S&P500은 지난 25년간 강세장을 이어왔잖아요. 이 경우 절대 수익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횡보나 완만한 상승장, 또는 하락장에서는 커버드콜이 우수한 성과를 드러냈습니다. S&P 500 지수 대비 커버드콜의 변동성이 전체적으로 30% 감소했고요. 변동성 대비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비슷했습니다. 소득 창출원의 다각화, 그리고 위험 분산 측면에서 커버드콜 상품이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돕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