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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뛸 수록 돈 번다"…SK가스가 찍은 그리드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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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뛸 수록 돈 번다"…SK가스가 찍은 그리드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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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계절과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요금제'가 최근 시행됐는데요.


    전기를 아끼면 돈을 받는 수요관리(DR)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압도적 1위 사업자인 그리드위즈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DR 시장이 정확히 어떤 겁니까?

    <기자>

    DR, 수요관리라고도 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전력 수요가 몰리는 피크 시간에 기업이나 공장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요.

    전력거래소가 줄인 만큼 돈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여기서 그리드위즈 같은 사업자가 대신 전력 시장에 참여합니다.



    기업을 모집해서 감축 가능한 전력을 확보하고요.

    이를 전력 시장에 등록해 수익을 나눠 갖습니다. 고객사에 돈을 주고 그리드위즈는 수수료를 받죠.

    전기가 부족할 때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전기가 남아돌 때 더 쓰도록 유도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전력이 도맡아서 전기를 파는 거 아니냐' 하실 텐데요.

    DR 시장은 전력거래소와 직접 연결되는 별도의 수요관리 시장입니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는 것처럼 기업이 전기를 줄여주는 것 자체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는 겁니다.

    그리드위즈는 국내에서 DR 시장 1위 사업자입니다.

    <앵커>

    최근에 계시별 요금제가 시행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리드위즈는 2013년 설립됐거든요.

    그리고 이듬해에 DR 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정산금 기준으로 점유율이 47% 수준이고요.

    다만 기존에는 전기 요금이 시간대 구분 없이 비교적 일정했습니다.

    피크 시간에 전기를 줄여 봤자 기업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이익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조업 일정을 바꾸거나 생산을 조정해야 하죠.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었던 겁니다.



    올해 4월부터 계절·시간대별(계시별)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달라졌습니다.

    전기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기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DR 시장에 참여하면 요금 절감에 정산금까지 이중으로 챙길 수 있죠. 참여 유인이 훨씬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요금제가 철강·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용에 우선 적용됐는데요.

    이 업종들이 그리드위즈의 주요 고객군과 정확히 겹칩니다.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는 상황에서 1위 사업자인 그리드위즈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실제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DR 관련 매출은 지난해 기준 그리드위즈 전체의 78%에 달합니다.

    다만 매출 자체는 줄고 있었습니다. 고객사나 물량이 줄었다기 보다는 단가가 하락하는 추세라서입니다.



    DR 정산금 단가는 전력거래소가 매년 발전소 건설 비용 등을 반영해서 고시합니다.

    쉽게 말해서 '발전소를 지었다면 얼마가 들었을까'를 기준으로 삼는데 원자재 가격이 최근 경기 둔화로 떨어졌죠.

    발전소 건설 비용 기준이 낮아졌으니 거기에 연동된 DR 단가도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2025년에는 단가가 전년 대비 5.8%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다만 올해 계시별 요금제 시행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데요.

    단가는 정해져 있더라도 참여 기업 수와 감축 물량이 늘면 전체 매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다만 단가가 줄어드는 것은 리스크일 텐데요. 회사 차원의 대응책은 없습니까?

    <기자>

    이제는 단순 중개가 아니라 가상발전소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상발전소, VPP라고 하는데요.

    실제 발전소를 짓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진 태양광, 배터리 등을 묶어서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겁니다.

    여러 자원을 묶어서 운영하는 만큼 자원이 많을 수록, 직접 보유할 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데요.



    그리드위즈는 DR은 물론 전기차 충전(EM),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PV)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입니다. 이걸 다 갖춘 사업자는 국내에서 그리드위즈가 유일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DR은 전기를 줄여주고,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파는 구조고요.

    태양광은 낮게 직접 전기를 만들고, EM은 전기차 충전기 관련 사업입니다.

    여기에 그리드위즈에 SK가스가 2017년부터 장기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대 주주인 김구환 대표의 지분과 SK가스의 지분 차이가 1% 포인트도 되지 않습니다.

    통상 신생 업체에 대기업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사업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는데요. SK가스가 이미 그 수준에 와 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봅니다.

    하나는 SK가스의 발전·전력 자산을 그리드위즈 VPP 플랫폼으로 묶는 사업 협력이고요.

    다른 하나는 장기적으로 인수합병, 즉 자회사 편입 가능성입니다.

    협력이 본격화하면 그리드위즈 입장에서는 SK가스라는 캡티브 물량으로 확보할 수 있어 매출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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